반도체 제조업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올해 1분기 17만4000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1분기 15만2000개에서 8년 새 14.5%, 2만2000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일자리는 422만6000개에서 429만4000개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신규채용 일자리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의 신규채용 일자리는 2018년 1분기보다 약 22% 줄었다. 기존 인력이 자리를 지키는 일자리는 늘었지만, 기업이 새로 사람을 뽑아 채운 일자리는 감소한 셈이다.
생산 확대가 채용 확대로 바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
반도체 제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다. 생산능력이 커져도 고용이 같은 비율로 늘지 않을 수 있다. 자동화와 공정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생산라인 증설이 신규 인력 확대로 이어지는 폭도 제한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높은 자본집약도 때문에 취업 유발 효과가 작고, 반도체 호황이 고용과 소득으로 환류되는 경로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매출과 수출이 증가해도 산업 내부에 머무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에는 숙련인력 확보, 구직자에는 진입장벽
기업 입장에서는 대규모 채용보다 기존 인력의 숙련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 다만 신규채용 감소가 장기화되면 현장 경험을 쌓을 청년층의 진입 기회가 줄고, 장비·공정·소프트웨어를 함께 이해하는 인력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 신규채용 감소가 일시적 현상인지, 자동화와 고숙련 중심의 고용 구조가 굳어지는지다. 기업의 채용 공고와 인력 양성 투자, 정부의 산학 협력 정책이 산업 성장의 고용 효과를 가늠할 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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