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7월 21일 AI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SKTCH with AI’를 시작하고, 선발 과정에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AI 심사역’을 참여시켰다. 모집 마감은 8월 18일이며, SK텔레콤은 AI 기술 경쟁력과 자사 사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기준으로 15개사를 뽑아 6개월간 멘토링, 사업 고도화, 전시 참가,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액셀러레이팅이 단순한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대기업의 기술·고객 접점에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사업개발 장치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밝힌 AI 심사역의 역할은 심사 속도와 평가 일관성을 높이고, 정형화된 판단은 AI가 먼저 처리해 사람이 정밀 검토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류 검토에 쏟는 시간을 줄이면 심사 인력은 기술 적합성보다 더 복잡한 상용화 조건, 데이터 접근 범위, 고객 확보 가능성을 들여다볼 여지가 커진다.
‘선발’보다 중요한 것은 협업의 매출화
다만 AI가 심사에 참여한다고 해서 좋은 스타트업을 자동으로 가려내는 것은 아니다. 초기 기업의 강점은 매출·특허처럼 표준화된 지표만으로 포착하기 어렵고, 통신사의 인프라·유통망과 실제로 결합할 수 있는지도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AI 심사역이 처리할 수 있는 판단 영역과 사람 심사자가 맡을 영역을 분리하는 기준, 평가 결과를 설명하는 방식이 프로그램 신뢰도를 좌우할 변수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선발 여부’보다 6개월 뒤 무엇이 남는지를 봐야 한다. 기술검증(PoC)이 유료 계약이나 공동 상품으로 전환되는지, SK텔레콤의 AI 인프라와 연결할 때 비용·보안·데이터 권한 문제가 정리되는지, 투자자 소개가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지가 실질 성과다. 사무공간과 전시 기회는 보조 수단일 뿐, 반복 가능한 고객 사례가 없다면 육성 프로그램의 확장성은 제한된다.
정부도 올해 중견기업-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서 24개사 안팎에 최대 1억4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후속 연계를 내걸었다. 대기업 협업이 스타트업 지원의 한 축이 된 만큼, 시장은 이제 선발 기업 수보다 협업 과제가 제품·계약·매출로 이어지는 전환율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 고객에게는 검증된 AI 솔루션의 도입 경로가 넓어질 수 있지만, 스타트업에는 대기업 의존도를 낮출 독자 고객과 수익모델을 함께 만드는 과제가 남는다.
대표이미지는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이며 실제 제품·인물·현장과 무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