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7월 28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는 15개사의 38개 제품·서비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14종을 포함해 총 16개 제품을 올렸다. 가전과 주거 관련 소비재에서 친환경성이 별도 캠페인 문구가 아니라, 제품군을 가로지르는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선정의 핵심이다.
다만 수상 실적 자체가 가계의 절감액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친환경성은 재활용 소재, 제품 수명, 에너지 효율, 사용 단계의 자원 절감처럼 서로 다른 항목을 묶는 넓은 개념이다. 냉방·세탁·건조처럼 전력 사용량이 큰 가전은 특히 제품 간 소비전력과 사용 조건을 따로 봐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는 전력소비가 크고 보급률이 높은 가정용 기기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구분해 라벨을 붙이도록 한다.
‘친환경’은 인테리어 견적의 단일 항목이 아니다
리모델링 시장에서는 판단이 더 복잡하다. 창호·바닥재·단열재처럼 한 번 시공하면 교체 비용이 큰 자재는 초기 구매가와 함께 단열 성능, 자재의 적용 범위, 기존 구조와의 호환성, 철거·시공 비용을 합산해야 한다. 예컨대 고단열 창호를 선택해도 창호 전체 교체인지 일부 보수인지, 유리 사양과 설치 공정이 무엇인지에 따라 실제 체감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유통 방식에도 변화를 만든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디자인을 고른 뒤 온라인 최저가만 비교하는 방식보다, 모델명·등급·구성품·설치 조건이 동일한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도 ‘친환경 소재’라는 포괄적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고, 소비자가 비교 가능한 성능표와 유지관리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구매 전 확인할 세 가지
- 가전: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과 연간 에너지비용, 실제 사용할 용량을 함께 비교한다.
- 인테리어: 자재 가격뿐 아니라 철거·시공·부자재·사후보수 범위를 한 견적서에서 확인한다.
- 수상·인증: 선택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되, 해당 모델과 옵션이 평가 대상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이번 녹색상품 선정은 생활공간 시장에서 ‘덜 쓰고 오래 쓰는’ 성능이 판매 언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친환경이라는 이름보다, 그 이름이 전기요금·교체 주기·시공 품질 가운데 어느 비용을 실제로 바꾸는지다.
대표이미지는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이며 실제 제품·인물·현장과 무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