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심리가 8월 들어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시간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1.0으로, 7월 확정치 55.2에서 4.2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54.5 안팎도 밑돌았다.
소비심리 악화는 같은 날 공개된 소매판매 감소와 맞물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줄었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물가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경기까지 약해질 가능성을 함께 따졌다.
금리 인하 기대와 경기 우려가 충돌
지표 발표 직후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소비와 심리가 약해지면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소비가 빠르게 식으면 기업 실적과 고용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14일 S&P500지수는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에서 0.2% 내린 778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 나스닥종합지수는 0.3%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하던 주가는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경기 지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밀렸다.
가계 금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소비심리지수는 실제 지출보다 먼저 움직이는 심리 지표다. 이번 수치만으로 미국 소비가 곧바로 급감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7월 소매판매와 함께 보면 가계가 높은 물가와 차입 비용을 체감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미국 금리와 달러, 글로벌 주식 흐름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재료다. 경기 둔화가 커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채권 가격을 지지할 수 있지만, 기업 이익 전망이 낮아지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된다. 다음 시장 반응은 향후 고용과 물가 지표가 소비 약화를 일시적 현상으로 확인할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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